취미/문학산책
가을 산을 걸었다 - 수현 허정자
죽재권혁무
2007. 12. 28. 18:50

|
가을 산을 걸었다 글/ 허정자
어제는 그 분이 아름답게 지으신 가을 산을 걸었다. 잎 내음도 풀 내음도 무르익었다
한잎 두잎 덜어지는 잎사귀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내발자국 소리를 들었을까
내 삶의 청정함과 애련함도 들었을까 맑은 하늘 동실동실 흘러가는 구름에다 소곤소곤 그린다.
많은 세월 곰삭힌 저 향기 내어놓고 가려는지 너나 나나 우리는 자연에서 태어났고 또 자연에서 만날 탠데 소박한 그 속사연도 자연일거라고…….
곱게 쌓인 그 마음속 향기도 고울 거외다 할까. 이 가을에 저렇게 아름다운 그 분의 수채화
가을 언덕 위에선 당신도 살아온 그림들이 저렇게 곱소이다. 할까?
2007년 한맥 문학 12월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