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음식궁합

홍삼구매 복용방법

죽재권혁무 2008. 7. 26. 20:47
연말 연시 건강 선물로 한국 홍삼의 인기가 높다. 특히 올 초 한국인삼공사 LA지사가 다운타운에 전문매장을 연 데 이어 4∼5개의 수입업체가 LA 홍삼 시장에 뛰어들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홍삼을 찾는 한인들이 부쩍 많아졌다.

뿌리삼이나 농축액, 차, 분말 등 전통적인 제품에서 갱년기 여성들을 위한 '화애락', 남성의 성기능을 개선시켜준다는 '레드맥스', 청소년의 학습집중력과 지구력을 높여준다는 '아이패스' 등 기능성 강화 제품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성인 당뇨병에 좋다" "발기부전 치료에 효과가 높다"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간 기능도 활성화시킨다" "노화방지에 좋다"…. 홍삼의 효능과 관련해 학계에서 발표된 각종 연구결과에 "홍삼 먹고 톡톡히 효과를 봤다더라"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까지 곁들여지면, "홍삼은 만병통치약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건강의 대명사처럼 돼있는 홍삼. 모든 사람의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처럼 팔리는 홍삼. 과연 누구나 먹어도 좋은 건지, 홍삼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궁금증을 중심으로 홍삼의 효능 그리고 구매, 복용시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 홍삼이란 홍삼에 대한 궁금증 중 하나가 인삼과 홍삼이 어떻게 다르냐 하는 점이다. 인삼에는 크게 수삼, 백삼, 홍삼 3가지가 있다. 수삼은 인삼밭에서 캐내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 것으로, 보통 수분을 75% 정도 함유하고 있어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해 부패하거나 변형되기 쉽다. 그래서 가공을 하게 되는데, 백삼은 4∼6년근 수삼의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것이고 홍삼은 6년근 수삼의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수증기로 쪄서 말린 것을 말한다. 즉, 다 같은 인삼이지만 가공방법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을 붙인 것이다.
박태수 한국인삼공사 LA지사장은 "홍삼의 제조과정은 기업 비밀이기 때문에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면서 "엄격히 골라낸 6년근 수삼을 물로 깨끗이 씻어 90도 내외에서 증기로 일정시간 찌고 말리는 과정을 되풀이하는데, 그 과정에서 화학성분의 변환이 일어나 수삼이나 백삼에는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약효 성분들이 생기고, 또 조직 중의 전분입자가 졸(Sol)상태에서 겔(Gel)상태로 전환되기 때문에 홍삼은 소화흡수도 잘된다"고 설명했다.

■ 홍삼의 효능 세계시장에서 한국 인삼을 통칭하는 고려인삼의 학명은 파낙스 진생(Panax Ginseng)이다. 파낙스(Panax)는 '만병을 치료한다'(cure all)는 뜻으로, 다양한 약용 성분이 작용하는 인삼의 수많은 치료 효과 때문에 부쳐진 이름이다. 당뇨 개선과 발기부전 치료 등 위에서 언급한 효능 외에 뇌, 심장, 위장, 신장 등 신체 각 기관의 기능 강화, 암세포의 성장 억제, 혈압강하, 면역기능 증진, 빈혈 예방, 각종 피부질환 치료, 스트레스와 피로 해소 등 학계의 연구결과에 바탕한 인삼의 효능에 대해 듣고 있노라면, 그 무궁무진함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특히 홍삼은 제조공정에서 생기는 노화억제 성분 등 10여종의 특수 성분 때문에 수삼이나 백삼 보다 효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 효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주요 성분인 사포닌도 백삼이 22종, 중국삼 15종, 미국삼(화기삼) 14종, 일본삼 8종인데 비해 홍삼은 30종으로, 다른 어떤 인삼보다 많은 종류가 들어있다고 한다.
홍삼의 효능과 관련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인삼은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나, 홍삼에는 그런 부작용이 없어 아무나 먹어도 좋다"는 설이다. 이와 관련, 사우스베일로 한의과 대학의 김선욱 교수(허브 하우스 원장)는 "홍삼도 인삼에서 나온 것인 만큼 장기 복용할 땐 열성 체질에 좋지 않을 수 있다"면서 "병으로 고열이 나거나 혈압이 180이상인 사람, 평소에 코피를 자주 흘리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주의해서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홍삼 구입, 복용시 주의할 점 박태수 지사장은 "외관상 정품과 가짜 홍삼을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불량 홍삼에 속지 말 것"을 가장 먼저 당부했다. "홍삼은 6년근 수삼을 원료로 만드는데, 제조업체가 늘면서 물량이 달리다보니 3∼4년근으로 홍삼을 만들기도 한다. 년근 표시, 원산지 증명, 인삼협회 검사필증이 표시돼 있지 않은 건 정품이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욱 교수는 집에서 홍삼을 달여 먹을 때 주의할 점으로, "스테인리스 등 금속제 탕기는 피하고 도자기나 유리 탕기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철이 홍삼의 기를 받아들여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홍삼의 머리 꼭지부분은 다 제거한 뒤에 끊여야 하는데, 꼭지부분이 지라와 폐의 기운을 보충해 주는 효능을 억제하는 데다 구토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떠한 명약도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좋다고 해서 나한테도 좋은 것은 아니"라면서 "기는 충분히 있지만 막혀서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한테 원기를 보충해 주는 홍삼을 먹이면 기막힘이 더 심해질 수 있는 것처럼 과연 자신에게 지금 홍삼이 필요한 지 생각해 보고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