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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어느 부부의 피난길

죽재권혁무 2007. 9. 29. 16:47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어느 부부의 피난길


이 사진은
1950년 9월 경남 김해에서 병중의 아내를 지게에 지고
피난을 가는 한 지아비의 모습을 담았다.
부인은 시각장애인인 듯 하다
나는 이 사진을 찾고는
부부애의 극치로 마치 성화(聖畵)를 대한 듯,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이 사진은 그 무렵 드문 컬러사진으로
1951년 3월 1일, 전주 교외의 피난행렬이다
젊은이들은 전쟁터로 갔는지
노부부가 손자를 앞세우고 피난길을 떠나고 있다
할아버지의 지게 위에는 쌀가마니와 이불이 지워졌고,
할머니의 등짐에는 밥그릇, 숟가락, 바가지 등
가재도구가 담긴 듯하다.




1951년 8월 20일, 서울 영등포 역 플랫폼에서
한 아낙네가 두 아이에게 참외를 깎아주고 있다.
언저리에는 고달픈 피난봇짐이 너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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