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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

죽재권혁무 2009. 3. 4. 15:22

어른들을 모시고 재래시장에 장보러 가면 간혹 당황할 때가 있죠?
   어른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조기 한두름 주세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한 두름이 몇 마리인지 모른다면 조금 당황스럽겠죠?(참고로 한
    두름은 20마리랍니다.)

   요즘은 대부분 미터법에 의한 단위를 쓰지만 아직도 시골에 가거나 시장에 가면 옛날 단위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말, 되, 마지기, 평, 두름, 첩, 바리, 쌈, 켤레, 필, 자, 치, 척 등등

   안동포를 셀 때도 아직은 옛날 단위를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베 한필, 두필 하고 셀 때 '필'이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7새, 8새 라고 이야기할 때 '새'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진
   것인지를 확실히 모르고 안동포를 구입한다면 뭔가 조금은 허전하고 찝찝한 기분이 들겠죠?

   이번 기회에 안동포를 세는 단위, 확실히 한번 알고 넘어가자구요..^^


   
폭이 35~36cm, 길이가 40자(22m)인 안동포를
  1필
이라고 부릅니다.
   '어? 이상하다' 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 것 같네요.
   '1자라면 30.3.cm이고 40자라면 13.2m정도일텐데 왜 22m나
    되지?'
   보통 1자라고 하면 30.3cm이지만
삼베를 잴 때 쓰는 자는
   50.5cm를 기준
으로 사용합니다.
   다른지방의 삼베의 경우 폭이 35~36cm, 길이가 20자(10m)를
   1필이라고 하여 단위를 맞추지만
   안동포와 남해포의 경우에는 40자를 1필로 칩니다.

   올의 가늘고 굵음을 뜻하며 1새는 80가닥의 올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같은 폭에 들어가는 올의 개수를 의미합니다.
   면적이 같은 곳에 한 새(80올)를 더 넣으려면 그만큼 올이 곱고 가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7새인 안동포의 경우 폭 36cm안에 560올(7새×80올)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가 클수록 그만큼 더 촘촘해 옷감은 더욱 부드럽고 고급스러워집니다.
   새가 클수록 베를 짜는 시간도 많이 듭니다.

   보통 쓰이는 1자의 단위는 30.3cm이지만,안동포와 같이 삼베를 잴 때에 쓰이는 자는 그 단위가 50.5cm입니다.


   
보통 안동포 1필로 남자옷은 2벌, 여자옷은
  1.5벌
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차이가 조금 나긴 하지만 갖은
수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동포 4.75필 정도
가 소요됩니다.
   수의(壽衣)의 크기는 일반의류에 비하여 매우 크게 만듭니다.
   수의를 입혀드릴 때 고인을 과도(過度)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의1벌 만드는데 필요한 원단의 양은
    대략 남자용은 180-190자(95m)이고, 여자용은 남자용 보다
   조금 적게듭니다.
   보통의 삼베들은 20자를 1필로 하기 때문에 9.5필 정도가 필요
   하지만, 안동포나 남해포등은 1필은 40자로 하기때문에 4.75필
   정도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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