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모시고 재래시장에 장보러 가면 간혹 당황할 때가 있죠? 어른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조기 한두름 주세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한 두름이 몇 마리인지 모른다면 조금 당황스럽겠죠?(참고로 한 두름은 20마리랍니다.)
요즘은 대부분 미터법에 의한 단위를 쓰지만 아직도 시골에 가거나 시장에 가면 옛날 단위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말, 되, 마지기, 평, 두름, 첩, 바리, 쌈, 켤레, 필, 자, 치, 척 등등
안동포를 셀 때도 아직은 옛날 단위를 그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베 한필, 두필 하고 셀 때 '필'이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7새, 8새 라고 이야기할 때 '새'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진 것인지를 확실히 모르고 안동포를 구입한다면 뭔가 조금은 허전하고 찝찝한 기분이 들겠죠?
이번 기회에 안동포를 세는 단위, 확실히 한번 알고 넘어가자구요..^^ |
보통 안동포 1필로 남자옷은 2벌, 여자옷은 1.5벌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차이가 조금 나긴 하지만 갖은 수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동포 4.75필 정도가 소요됩니다. 수의(壽衣)의 크기는 일반의류에 비하여 매우 크게 만듭니다. 수의를 입혀드릴 때 고인을 과도(過度)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수의1벌 만드는데 필요한 원단의 양은 대략 남자용은 180-190자(95m)이고, 여자용은 남자용 보다 조금 적게듭니다. 보통의 삼베들은 20자를 1필로 하기 때문에 9.5필 정도가 필요 하지만, 안동포나 남해포등은 1필은 40자로 하기때문에 4.75필 정도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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