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예술한시

원조오잠元朝五箴

죽재권혁무 2011. 7. 16. 20:37

元朝五箴幷序 (원조오잠 병서)

                   

蓋聞古之聖賢  其進德也靡日不新  無歲不化  惟日孜孜  死而後已  蓋欲盡爲人之道而無負於天之所與也  余生二十有七歲矣,  行不中矩  言多違法  學苦而道不成  年長而德不進  其不至於聖賢  而卒爲衆人之歸也昭昭矣  噫 今日又是元朝也  歲且除矣  我獨依舊  而不自新乎  作五箴以爲終身之憂云.  

 옛 성현들은 덕을 진척시킬 때 하루라도 자신을 새롭게 하지 않은 적이 없고 한 해라도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않음이 없으니 날마다 부지런히 힘쓰고 죽은 이후에야 그만두었다고 들었다. 이는 사람 된 도리를 다하여 하늘이 부여한 것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것이다.

 내가 태어난 지 27년이나 되었다. 행실이 법규에 맞지 않고 언어가 법도에 자주 어긋나 배우기를 애써나 도는 이루어지 않았다. 나이가 많아져도 덕은 진척되지 않았다. 성현의 단계에 나아가지 못하고 마침내 일반 사람들의 귀결과 같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아 아! 오늘은 새해 아침이다.

한 해가 또 바뀌었는데 나 홀로 옛 것에 의지하여 자신을 새롭게 하지 못하는가? 다섯 잠을 지어 평생의 근심으로 삼고자 한다.

      畏天箴, 養心箴, 敬身箴, 改過箴, 篤志箴.

 

     畏 天 箴

天生我人  付卑自大  明命赫然  罔有內外  悖凶修吉  敢不祈畏  不言而信  不動而敬  無微不察  無隱不省

從事於事  潛心對越  一動一靜  順宰之則  永言配命  俯仰無怍  斯須有間  便是自絶  罔而幸免  生也可愧

毫釐有差  便是獲罪  禱旣無所  盍反諸已  克己復禮  是曰無墜  存心養性  所以順事  不顯亦臨  其敢或欺

日乾夕惕  于時保之.

  늘이 인간을 낳았음에 부여한 것이 크도다

天道의 밝음은 赫然하여 안과 밖이 없이 같거늘 진리를 어기면 흉 하고 도를 닦으면 길 할 것인데 감히 공경하고 조심하지 않을 것인가, 말이 없어도 믿어야 하고  동하지 않아도 공경하며, 세미한 곳에서도 살펴야 하고 은밀한 곳에서도 반성함이 있어야 하고, 모든 일을 종사함에 마음을 가다듬고 삼가 해서 一動一靜의 실천을 上帝의 법칙에 순응 하면, 영원히 明命에 配合하여 天地를 보아도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이것을 잠시라도 중단 한다면 道心은 없어질 것이다. 다행으로 면한다 하드라도 사는 것이 부끄러울 것이니, 티끌만큼이라도 틀린다면 이미 죄를 지은 것이다. 죄를 빌려고 해도 이미 빌 곳도 없을지니 어찌 미리 자기반성을 하지 않으리오 克己復禮하면 明德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니, 마음을 操存하고 天性을 涵養하면 事理를 순하게 함이리라.

천도는 드러나 보이지는 아니하나 어디서든지 照臨하니 혹시 라도 감히 어떻게 속일 수 있겠는가. 밤낮으로 조심하고 힘써서 언제라도 간단없이 보전하리라.

 

 

     養 心 箴

惟心之德  至虛至靈  原其本體  光大高明  內具衆理  外應萬變  放之六合  斂之方寸  善養無害  與天地似

養之伊何  曰敬而已  敬之伊何  惟主乎一  當其不動  渾然太極  敬而一之  其體乃直  不偏不倚  無貳無適

勿忘勿助  從容自得  廓然大公  鳶飛魚躍  洞開重門  不見邪曲  天理以全  人欲不萌  大本旣立  達道乃行

惟敬之妙  宅心之地  久而旣誠  純乎一理  位育極功  實本於此  人生稟賦  初無二致   一指肩背  鮮知貴賤

養小失大  禽獸不遠  我旣知此  敢不自勉  造次顚沛  服膺勿失  一念或怠  神明在側.

 천명에서 얻은 마음의 덕은 지극히 虛한 것이며 지극히 靈感되는 것이다.

 그 본체는 천지와 함께 광대하고 일월과 함께 고명한 것이다. 안에 있어서는 모든 이치가 구비되고 외부로는 日用萬變에 감응 하는 것이며 마음을 놓으면 우주에 기득차고 거둔즉方寸 안에 있는 것이니, 온전히 배양해서 방해됨이 없으면 사람 마음이  천지의 도리와 같은 것이다.

 마음을 기르는 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오직 敬을 주로 할 것이니라. 敬이란 어떻게 할 것인가. 道에 正一해서 太極의 원리와 혼연일치 할 것이요. 경의 공부가 순일하게 잘 되면 마음 본체가 따라서 바르게 될것이다. 過不及에 偏着 되지 아 니하면 순수한 一理로써  무엇이든지 관통 될 것이다.

마음에 加減없이 힘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도리에 임하게 되면 마음의 바다가 확연하게 통하고 大公至正해서 鳶飛魚躍의 소연한 이치가 깨달게 될 것이다, 마음의 입출을 방임 하더라도 간사나 부정을 보이지 않을 것이오, 천리가 내게서 온전해 지며 사심이 없어져서 마음의 대체본원이 확립하고 일용만사에 대한 당연한 도리가 자연적으로 행해지는 것이니, 이렇게 되는 것이 敬 의 극치에서 얻어지는 妙理요 마음이 자리 잡는 곳이다.

 이러한 공부가 오래 되어서 至誠하게 된다면 渾然正一한 天理에 합하게 될 것이오, 천리의 순행과 만물이 생육하는 원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사람의 천성을 품수한 것은 본래 聖과 愚가 구별이 없으며, 한 손가락이 좌우 되는데서 聖과 愚의 귀천이 정해지는 것이요 작은 물욕에 잡혀서 마음의 대원을 상실하면 금수와 다를 것이 없을지니, 내 이미 이것을 알고서 마음을 기르는 일에 힘쓰지 않을 수 있으리오, 한 순간이나 急遽한 때라도 가슴속 깊이 새겨 놓치지 않을 것이니 一念이 혹시라도 해태해 진다면 天地神明이 곁에 있어 살피시리라.


      敬 身 箴

我有我身  至重至貴  내가 가진 내 몸은 지극히 귀중하다.

受之父母  命於天地  몸은 부모에게 받았고 명은 천지에서 얻었으니

參爲三才  匪萬物比 삼제에 참여하여도 만물에 비할 것이 아니다.

旣知其然  敢不自敬 이미 그러한 것을 알았으니 감히 내 몸을 스스로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敬之伊何  持之以正 공경은 어떻게 할 것인가. 몸가짐을 바르게 할 것이다.

容貌必莊  衣冠必整 용모는 반드시 씩씩하게 할 것이고 의관을 반드시 整齊하며

視聽有則  言動有法  보고 듣는 것에는 법도가 있고 말과 행동은 禮法에 맞으며

淫樂慝禮  不接心術  음탕한 풍류와 간특한 예를 마음에 가까이 하지 아니하고

姦聲亂色  不有耳目  간사한 소리와 眩亂한 빛을 耳目에 머물게 하지 아니하며

非禮之地  非正之所  예가 아닌 곳과 바르지 않는 곳에는

足不敢履  身不敢處  발을 밟지 않을 것이며 몸 을 감히 머물지 아니해서

進退周旋  必於理合  진퇴나 주선에 반드시 의리에 합할 것이고

出處行藏  一以義決  나아가고 멈추는 데는 한결같이 義로써 결단하며

富貴不動  貧賤不移  부귀하다고 따라가지 아니하고 빈천하다고 피하지 아니해서

卓然中立  惟道是依  탁연하게 中에서서  도리에만 의지한다면

是曰能敬  不辱不虧  이것이 가로대 敬함이니 욕되게 하고 상하게 하지 말지어다.

無添所生  庶全而歸낳아주신 바를 욕되게 함이 없도록 해서 온전하게 도에 돌아 갈 것인데

惟彼衆人  昧於自持  뭇 사람들은 스스로 몸가짐이 어두워서

淫視傾聽  惰其四支  세상을 음탕하게 보고 듣기를 바로 듣지 않고 그 몸을 게을리 해서

天之卑  慢天之技천리로써 부여한 것을 褻慢하게 하고 부모에 에 받은 몸을 게을리 해서

營營食色  無廉無恥  食과 色에 營營해서 염치가 없고

遑遑利名  無命無義  利와 名에 遑遑해서 의리가 없으며

不有其躬  惟欲之汨  몸을 돌보지 않고 물욕에만 빠지니.

我其監此  惕然自飭  내 이미 이것을 밝힌지라 敬畏하게 스스로 힘써서

洞洞屬屬  臨深履薄  洞洞屬屬 하여서 깊은 못에 임하듯이 하리로다.

聖賢有訓  曰誠曰修  성현의 훈계 한 바가 있으니 誠하라 修 하라 하셨다.

敢以此語  爲終身憂. 감히 이 말씀으로써 종신토록 경계 하리라.

 

      改 過 箴

人非上聖  誰能無過  過而能改  旣過斯過  寡之又過  可至於無  無過曰聖  多過曰愚  爲聖爲愚  在我以已

是以君子  必誠其意  心無過念  矧有過事  如或有之  卽改不吝  過消善全  其德日進  胡彼衆人  知過自鮮

知且憚改  矧曰遷善  恥過作非  過久成惡  我旣監此  不遠以復  一念之萌  一言之發  必思合理  惟恐有差

夜以思過  晝以改之  武公自悔  賓筵是作  籧瑗欲過  知非五十  子路喜聞  顔淵不貳  聖賢有戒  矧余愚鄙

齒之尙少  庸有不知  今其壯矣  曷不自規.

 사람마다 성현이 아니니 누가 허물이 없으리오,

허물이 있어도 능히 고친다면 그 허물이 적어지는 것이요 적어지고 또 적어지면 없는데 이르게 될 것이니 허물없는 것을 말하기를 聖이라하고 허물 많은 것을 愚라고 한다.

聖이되고 愚가 되는것은 이미 내 자신에게 있으니 그르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誠하여 마음에 그릇된 생각이 없으면 어찌 허물이 있다 하리오, 허물된 일이 있다 해도 곧 고치

기를 아끼지 않고 착한 것에만 온전해지면 그 덕이 날마다 진취 할 것이거늘, 어찌해서 뭇 사람들은 허물을 아는 자가 드문가. 알아도 또 고치기를 꺼리니 하물며 선으로 옮길 수 있겠는가. 부끄러움이 지나쳐서 허물을 고치지 않는다면 허물이 오래되어 악이 되나니, 내가 그것을 아는지라 멀지 아니 할 적에 회복 하리라. 허물의 생각이 싹틀 때나 말을 할 때는 반드시 도리에 합한 것을 생각해서 오직 어긋남이 있을까 두려워 할 것이다, 밤이면 지난 허물을 생각하여 낮이면 이것을 것이니 衛武公은 스스로 허물을 회오했으므로 좌우에 어진사람이 모였고 거원은 50이 되어서 지난 과오를 깨달았고 자

로는 허물듣기를 좋아 했고 안연은 과오를 두 번 범하지 않았으니 성현도 오히려 과오를 경계했거늘  하물며 나 같이 愚鄙해서 나이 어릴 때는 알지 못 했다고 할 수 있으나 이제는 장성한 지라 어찌 스스로 힘쓰지 아니하랴.


    

     篤志箴

人有厥性  本乎天理  初無不善  孰愚孰智  乃知聖賢  與我同類  求之則得  不求則失  其機在我  敢不自勖

成湯日新  仲尼忘食  文王亹亹  伯禹孜孜  矧余後學  志大力微  一墮悠悠  造道可期  井不及泉  九仞奚益

學不希聖  是謂自晝  欲態不能  顔氏之竭  任重道遠  曾氏之篤  我師古人  死而後已  彼何人哉  爲之則是.

사람의 性稟은 天理에 근본 한 것이라

처음에 善하지 않음이 없으매 누가 愚고 누가 智이리오 聖賢도 나와 同類 이기에  그 기틀은 내게 있으니 어찌 쓰지 않으리오 구하면 얻을 것 이오 구하지 아니한즉 잃어버릴 것이니 成湯은 날마다 마음을 새로이 했고 仲尼는 먹는 것도 잊었으며 文王은 이미 부지런했고 伯禹도 孜孜 했거늘 하물며 나 같은 後學이 뜻 한 바는 크고 힘은 미약한지라, 한번 유유한데 떨어지면 道 이루기를 가이 기약 하겠는가

샘을 파다가 물 까지 이르지 못하면 아홉 길을 판들 무엇이

 유익 하겠는가 學問을 하면서 聖을 구하지 못한다면 이것을

일러 스스로 限定 한 것이라 罷하고져 하나 파하지 못 하겠다 함은 顔氏의 힘을 다 했다는 바이며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다고 한 것은 증씨의 돈독한 뜻이라.

 나도 옛사람을 스승으로 해서 죽은 후에 말지니 저들은 어떤 사람이든가 힘쓰면 곧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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