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오잠(元朝五箴)
옛 성현들은 덕을 진척시킬 때
하루라도 자신을 새롭게 하지 않은 적이 없고
한 해라도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않음이 없으니
날마다 부지런히 힘쓰고 죽은 이후에야 그만두었다고 들었다.
이는 사람 된 도리를 다하여 하늘이 부여한 것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것이다.
내가 태어난 지 27년이나 되었다.
행실이 법규에 맞지 않고 언어가 법도에 자주 어긋나
배우기를 애써나 도는 이루어지 않았다.
나이가 많아져도 덕은 진척되지 않았다.
성현의 단계에 나아가지 못하고
마침내 일반 사람들의 귀결과 같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아아! 오늘은 새해 아침이다.
한 해가 또 바뀌었는데 나 홀로 옛 것에 의지하여 자신을 새롭게 하지 못하는가?
다섯 잠을 지어 평생의 근심으로 삼고자 한다.
蓋聞古之聖賢。其進德也靡日不新。無歲不化。惟日孜孜。死而後已。蓋欲盡爲人之道而無負於天之所與也。余生二十有七歲矣。行不中矩。言多違法。學苦而道不成。年長而德不進。其不至於聖賢。而卒爲衆人之歸也昭昭矣。噫。今日又是元朝也。歲且除矣。我獨依舊。而不自新乎。作五箴以爲終身之憂云。
其五篤志箴
독지(篤志)
사람에게는 본성이 있으니 천리에 근본하였다.
애초부터 선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누가 어리석고 누가 지혜롭겠는가?
성현이 나와 동류(同類)임을 알아서
이를 추구하면 얻을 것이지만 구하지 않으면 잃어버릴 것이다.
그 기미는 나에게 있을 뿐이니 감히 스스로를 권면하지 않겠는가?
탕 임금이 매일 자신을 새롭게 하였으며,
공자께선 먹는 것도 잊어버렸다.
문왕께선 미미(亹亹)하게 부지런하셨고, 백우(伯禹)께선 자자(孜孜)히 부지런하셨다.
하물며 나 같은 후학들이야 뜻은 크지만 힘은 미비하니
한번 게으름에 빠지면 도에 이르기를 기약할 수 있겠는가?
우물이 샘에 미치지 않으면 구인(九仞)의 깊이라도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학문하는데 성인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이것은 스스로를 한정하는 것이다.
그만두고자 하더라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안자의 진력함이요,
임무는 중하고 갈 길은 멀다고 한 것이 증자(曾子)의 독력(篤力)함이다.
옛 사람을 스승으로 삼아서 죽은 후에야 그만 두어야 할 것이다.
저들이 어떤 사람인가?
실행하면 그렇게 될 것이다.
其五篤志箴
人有厥性。本乎天理。初無不善。孰愚孰智。乃知聖賢。與我同類。求之則得。不求則失。其機在我。敢不自勖。成湯日新。仲尼忘食。文王亹亹。伯禹孜孜。矧余後學。志大力微。一墮悠悠。造道可期。井不及泉。九仞奚益。學不希聖。是謂自畫。欲罷不能。顏氏之竭。任重道遠。曾氏之篤。我師古人。死而後已。彼何人哉。爲之則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