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한(小寒)
양력으로는 1월 5일경부터 20일경까지의 15일간을 말한다. 소한입기일(入基日)에는 태양은 황경(黃經) 285도의 위치에 있다. 음력으로는 12월절이다. 동지 15일 후 대한 15일 전에 소한 입기일(入基日)이 있다. 대한은 1월 20일경부터인데 절후의 이름으로 보아 대한 때가 가장 추운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은 소한 때가 우리 나라에서 1년 중 가장 춥다. 속담에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죽었다>는 말은 이런 데서 나온 말이다. 옛사람은 소한 15일간의 기간을 5일씩 3후(候)로 세분하여 ①기러기가 북으로 돌아가고 ②까치가 집을 짓기 시작하고 ③꿩이 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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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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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한(大寒)
태양 황경(黃經)이 300도 되는 날을 대한 입기일(入基日)이라 하며 1월 20일 또는 21일이다. 음력에서는 12월 중기인데 동지(11월 중기) 지난 한달 후에 또 소한 지난 반달 후에 대한이 들게 된다. 대한의 시기는 매년 1월 20일경에서 2월 3일경까지의 기간이다. 2월 4일경은 입춘입기일(入基日)이다. 그러므로 동양식으로 말하면 대한은 겨울의 매듭을 짓는 절후이다. 대한의 마지막날을 절분이라 하여 계절적으로 연말에 해당한다. 옛날에는 이날 밤을 해넘이라 하였으며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리면서 마귀를 쫓아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3. 입춘 (立春)
24절기의 첫째이며, 태양이 황경(黃經) 315도에 왔을 때를 입춘입기일로 하여 이후 약 15일간이 입춘 기간에 해당한다. 음력으로는 정월의 절기로 동양에서는 이 날부터 봄이라고는 하지만, 추위는 아직도 강하다. "입춘 거꾸로 붙였나"라는 말은 입춘 뒤 날씨가 몹시 추워졌을 때를 이르며 이때 집안의 기둥이나 벽에 <입춘대길>이라는 글귀를 붙여 한해동안의 길운을 기원하기도 한다.
4. 우수(雨水)
입춘 후 15일 후인 양력 2월 19일 경이 된다. 날씨가 거의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로서 새싹이 난다. 우수라고 해도 비와 눈이 엇갈리며 아직도 동장군의 마지막 안간힘은 남아 있다. 예로부터 우수·경칩(驚蟄)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하였다. 이것은 우수·경칩 때에는 추위가 물러나서 얼었던 대동강물의 얼음이 전부 녹아버리게 된다는 뜻이다. 태양이 황경(黃經) 330도에 올 때 우수입기일(入基日)이 되는데, 음력 정월중, 즉 정월의 중기이다. 옛사람은 우수입기일(入基日) 이후(候) 15일간의 기간을 3후(候)로 5일씩 세분하여 ①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②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③초목에는 싹이 튼다고 특징을 나타냈다.
5. 경칩(驚蟄)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며 우수와 춘분 사이에 있는 음력 2월의 절기로서 양력으로는 3월 5일 전후가 된다. 태양의 황경(黃經)은 345도이다. 이 무렵에는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의 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동물들이 땅속에서 잠을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개미는 3월하순, 개구리는 4월초, 뱀은 4월 하순에 나온다. 얼음, 눈 등 겨울의 자취가 감춰지기 시작하고 매화꽃에 이어 개나리, 진달래가 한창이다. 옛말에 "경칩 지난 개로군"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경칩이 되면 입을 떼고 울기 시작하듯 입다물고 있던 자가 말문을 여는 것을 보고 이르는 말이다.
6. 춘분(春分)
양력 3월 21일경이 춘분입기일(入基日)이며 춘분은 이 날부터 청명(淸明) 전날까지의 약 15일간이다. 태양은 이 날 천구의 적도 위를 남에서 북으로 끊고 지나가며 황경(黃經) 0도 즉 황경(黃經)의 시발점에 있고 이날은 밤낮의 길이가 같다. 춘분 전후 7일간을 봄의 피안(彼岸)이라 하여 불교에서는 극락왕생의 곳으로 보고 있다. 음력으로는 춘분이 2월 중기이므로 음력 2월에는 반드시 춘분이 있게 된다. 태양은 2분(춘분, 추분)에서는 적도 위에 있게 되고, 2지(동지, 하지)에서는 가장 북쪽 또는 가장 남쪽에 있게 된다.
7. 청명(淸明)
양력 4월 5일경으로 태양의 황경(黃經) 15도에 도달한 날이 청명입기일(入基日)이며 음력으로는 3월절이다. 황하의 물이 연중 가장 맑은 무렵이며 기온은 10℃를 넘어 벚꽃이 피어서 한층 봄기운을 느끼게 한다. 날씨가 맑고 밝음을 뜻한다. 춘분 15일 후 곡우 15일전에 청명입기일(入基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하고 이날은 공휴일로 되어 있는데 날이 풀리고 화창하여 식목에 적당한 시기이다. 또 한식도 이날 또는 다음날이 된다. 그러므로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있다.
8. 곡우(穀雨)
청명과 입하사이에 있는 마지막 봄절기로 음력 3월 중순경 양력으로는 4월 20일이나 21일이 된다. 태양의 황경(黃經)은 30도. 봄비가 내려 백곡이 윤택해진다는 뜻이며, 이 때가 되면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된다. 옛말에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나 마른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곡우에 가뭄이 들면 그해 농사가 치명적이라는 말이다. 이 무렵에는 또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떼가 북상해서 충남 격렬비열도 근처까지 올라오므로 서해에서는 조기잡이가 한창이며 이때 잡히는 조기를 특별히 <곡우살이> 라고 하는데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좋다.
9. 입하(立夏)
양력 5월 6일경이 입기일(入基日)이고 태양의 황경(黃經)이 45도에 있을 때이다. 음력으로는 4월절로 곡우(穀雨)후 15일이다. 여름에 들어섰다고 하여 입하라 한다. 녹음이 차츰 짙어지고 아카시아 꽃과 오동꽃이 피며 농촌에서는 못자리판이 거의 끝난다. 그러나 여름이라기에는 아직 이른 봄이다. 음력에서는 4, 5, 6월의 석달을 여름이라고 보통 말하지만 이것은 너무 엉성한 구분이고, 엄격히 말해서 입하 이후 입추 전날까지를 여름이라고 규정짓는다.
10. 소만(小滿)
양력 5월 21, 22일부터 6월 5, 6일경이 된다. 태양은 소만입기일(入基日)에 황경 60도의 위치에 온다. 음력의 4월중이므로 소만은 음력 4월에 들게 된다. 입하의 15일 후, 망종의 15일전에 있으며 만물이 점차로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뜻을 가졌다. 기후는 첫 여름이고 모내기가 시작되며 보리 베기에 바쁘다. 옛사람은 소만을 다시 5일씩 3후(候)로 등분하여 ①씀바귀가 뻗어 오르고 ②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③보리가 익는다고 표현하였다. 한국에서는 이 시기에 가물 수가 있다.
11. 망종(芒種)
태양 황경(黃經)이 75도에 달한 날, 즉 6월 6일 또는 6월 7일을 망종 입기일(入基日)로 하여 하지 전날까지의 약 15일간을 말한다. 망종이란 벼, 보리 등 까그라기가 있는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란 뜻이다. 이 시기에는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적당한 시기이다.
12. 하지(夏至)
1년 중 태양의 적위가 가장 큰 때, 태양이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 점에 있을 때인데 이 점을 특히 하지점이라고 부른다. 태양이 하지점을 통과하는 시기를 하지 입기일(入基日)이라 하며 6월 21일경이 된다. 하지날에는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남중때의 태양고도가 가장 높다. 하지점은 적도에서 23도27′의 지점에서는 태양은 청정에서 남중한다.
13. 소서(小暑)
양력 7월 7,8일부터 7월 23,24일경까지의 기간이다. 태양은 소서입기일(入基日)에 황경(黃經) 105도의 위치에 있게 된다. 음력으로는 6월절, 하지 15일 후 대서 15일전에 소서입기일(入基日)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 시기에 장마전선이라는 불연속선이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질러 좀처럼 벗어나지 않아 습도가 높고 장마철을 이루는 수가 많다.
14. 대서(大暑)
태양의 황경(黃經)이 120도에 달하는 날을 대서입기일(入基日)이라 하여 태양력의 7월 23일경이다. 태양력에서는 6월 중기인데 입기일(入基日) 이후 8월 8일경의 입추 전날까지 약 15일간을 대서라고 말한다. 이 시기는 대개 중복 때이며 더위가 심한 시기이다. 이 시기는 몹시 더우며 우리나라에서는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큰 장마를 이루는 해가 자주 있다.
15. 입추(立秋)
양력 8월 8일경, 대서(大暑)의 15일후(候) 인데 태양의 황경(黃經)이 135도인 날이 입추입기일(入基日)이다. 동양의 역에서는 이 날부터 입동 전까지를 가을로 한다. 입추는 7월절기이다. 여름의 토용(土用)막이도 입추 전날까지로서 아침 저녁의 바람이 가을 소식을 알려준다.
16. 처서(處暑)
입추 15일 이후로 8월 23일경이 된다. 태양은 황경(黃經) 150도에 달할 때부터 15도사이의 곳이 처서의 구역인데 음력으로는 7월의 중기이다. 입추도 지나고 백로로 향하는 도중에 있는 서퇴(暑退)의 시기이다. 가을 채소의 씨앗을 파종하는 시기이다. 옛말에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는 말이 있는데, 이 뜻은 처서날에 비가 오면 흉년이 든다는 말이다.
17. 백로(白露)
양력 9월 8일경에 시작되어 추분 전날까지의 약 15일간이다. 백로 입기일(入基日)에는 태양은 황경(黃經) 165도에 있게 되며 음력으로는 8월절이다. 이 시기에는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중의 수중기는 엉겨서 이슬이 되어 풀잎에 맺힌다. 추석 때가 되어 낮에도 서늘하고 만곡이 무르익는 시기이며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이 시기는 한국의 기상조건으로 보아, 장마도 걷히고 중후(中侯)와 말후(末候)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을 일으켜 피해를 주는 수가 있다.
18. 추분(秋分)
양력의 9월 23일경에 들어 한로(寒露) 전날까지의 15일간이며 태양의 황경(黃經) 180도에 달한 날이 추분입기일(入基日)이고 음력으로는 9월의 절기의 시작일이다. 태양은 이날 천구의 적도 위를 남에서 북으로 끊고 지나가며 밤낮의 길이가 같다. 이 시기는 추수기이며 백곡이 풍성한 때이다.
19. 한로(寒露)
북서 계절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하늘이 높고 푸르러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계속된다. 양력 10월 8일경이 입기일(入基日)이며 태양이 황경(黃經) 195도의 위치에 올 때이다. 음력으로는 9월의 절기로서 상강 전 15일간이 입기일(入基日)이다. 이 시기에는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서 서리가 되려는 직전이다. 이 시기는 단풍이 짙어지고 제비 등의 여름새와 기러기 등의 겨울새의 교체가 잘 이루어지며 오곡백과를 수확하는 시기이다.
20. 상강(霜降)
입기일(入基日)은 양력 10월 23일경인데 이로부터 입동전날까지 약 15일 동안이 상강이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210도에서 상강에 든다. 태음력으로는 9월 중기이므로 상강은 반드시 음력 9월에 들게 된다. 이 시기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첫서리가 내리며 첫얼음도 언다. 산에서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국화의 향기가 그윽한 늦가을의 계절이다.
21. 입동(立冬)
입기일(入基日)은 11월 7일경이다. 상강(霜降)후 약 15일, 소설(小雪)전 약 15일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225도일 때 입동이 들고, 음력으로 10월 절기이다. 이날부터 겨울이라는 뜻에서 입동이라 부르고, 동양에서는 입동 이후 3개월을 겨울이라고 한다. 늦가을을 지나 낙엽이 쌓이고 찬바람이 살 속에 스며든다. 김장 시기는 입동전후 1주일간이 적당하다고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이 근래에는 김장철이 늦어져 가고 있다.
22. 소설(小雪)
양력 11월 22, 23일부터 12월 6, 7일까지의 기간이다. 태양은 소설입기일(入基日)에 황경(黃經) 240도의 황도상에 오게 된다. 그리고 소설은 10월 중기이므로 음력 10월에 들게 된다. 평균기온은 5℃ 이하로 내려가고 첫추위가 닥친다. "초순의 홀바지기 하순의 솜자지로 변한다."는 속담처럼 기온이 급강하하는 계절이며 가정에서는 김장이 한창이다.
23. 대설(大雪)
태양이 황경(黃經) 255도에 도달한 날을 대설입기일(入基日)이라고 한다. 현행 태양력에서 매년 12월 7일 또는 8일이고 태음력으로는 10월 중기, 소설을 지난 반달 후에 있게 된다. 이 시기에 눈이 많이 쌓인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는데 이 24절기는 원래 중국의 화북지방의 기상에서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러나 눈이 많이 쌓이는 것은 장소와 시기에 따라 다르므로 꼭 이 시기에 적설량이 많다고는 볼 수 없다. 춘하추동의 4계절의 구분은 동양에서는 입동이후 소설·대설·동지·소한·대한까지를 겨울이라고 간주하지만 서양에서는 추분이후 대설까지를 가을로 보고 있다. 이로 보아 서양역법에 따르면 대설 후 반달 지난 다음, 즉 동지부터 겨울이 되는 셈이다.
24. 동지(冬至)
24절기의 22번째 절기, 대설 다음의 음력 동짓달, 양력으로는 12월 22, 23일경이 되며 태양이 적도 이남 23.5°의 동지선, 황경(黃經) 270°에 도달하는 시각이다. 태양이 천구상으로는 황도의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하지점과는 정반대에 위치한다. 동양의 태음태양력법에서 역의 기산점으로 주요한 의미를 지녔던 동지는 북반구에서는 태양이 가장 남쪽에 이르는 남지일이 되고 태양의 정오 남중고도는 1년중 가장 낮아 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며 남반구에서는 그 반대이다. 그러나 이로부터 태양은 하루하루 북으로 올라와, 옛날에는 이를 태양이 복원한다 하여 동짓날을 축일로 삼았으며 특히 태양신을 숭상하던 페르시아의 미드라교에서는 동지를 태양탄생일로 정해서 태양의 부활을 축하하였는데 크리스마스도 4세기 후반 로마에서 성행하였던 이 미드라교의 동지제에서 연유한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동지를 <다음해가 되는 날>, 또는 <작은설>이라 해서 크게 축하하여 궁중에서는 원단(元旦)과 동지를 같이 으뜸되는 축일로 생각하고 군신과 황세자가 모여 잔치를 하는 <회례연>이 베풀어졌으며 해마다 중국에 예물을 갖추어 동지사를 파견, 이날을 축하하였고, 지방에 있는 관원들은 국왕에게 전문을 올리어 진하하였다. 민가에서는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그 속에 찹쌀로 옹서래미라는 단환자를 만들어 넣어 먹었다. 이 옹서래미의 맛을 좋게 하기 위해 꿀에 재어 먹기도 하고 시절 음식으로 삼아 제사에 쓰기도 한다. 그리고 역귀를 쫓는다 하여 팥죽 국물을 벽이나 문짝에 뿌렸다.
한편 궁중에서는 관상감에서 만들어 올린 달력을 <동문지보>란 어새를 찍어서 모든 관원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이 달력은 황장력, 청장력, 백력 등의 구분이 있었고 관원들은 이를 친지들에게 나누어주어 여름에 부채를 주고 받는 풍속과 아울러 <하선동력>이라 하였다. 또한, 내의원에서는 전약이라 하여 쇠가죽을 진하게 고아 관계(官契), 생강, 정향(丁香), 후추, 꿀 등을 섞어 기름에 엉기도록 만들어 굳혀서 궁중에 진상하여 별미로 들게 하였다. 고려·조선초기까지만 하여도 동짓날은 어려운 백성들도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기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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