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예술한시

推句(추구)

죽재권혁무 2011. 7. 5. 13:24

推句(추구)

 

天高日月明(천고일월명) : 하늘이 높으니 해와 달이 밝고

地厚草木生(지후초목생) : 땅이 두터우니 풀과 나무가 자란다.

 

月出天開眼(월출천개안) : 달이 나오니 하늘이 눈을 뜬 것이요

山高地擧頭(산고지거두) : 산이 높으니 땅이 머리를 든 것이다.

 

東西幾萬里(동서기만리) : 동서는 몇 만리인지 알 수 없고

南北不能尺(남북부능척) : 남북은 자로 잴 수도 없다.

 

天傾西北邊(천경서북변) : 하늘은 서북쪽 가로 기울어져 있고

地卑東南界(지비동남계) : 땅은 동남쪽 경계가 낮다.

 

春來梨花白(춘래이화백) : 봄이 오니 배꽃은 희고

夏至樹葉靑(하지수엽청) : 여름이 다가오니 나뭇잎이 푸르다.

 

秋凉黃菊發(추양황국발) : 가을이 서늘하니 노오란 국화가 피어나고

冬寒白雪來(동한백설래) : 겨울이 차가우니 흰 눈이 내린다.

 

日月千年鏡(일월천년경) : 해와 달은 천년의 거울이요

江山萬古屛(강산만고병) : 강산은 만고의 병풍이다.

 

東西日月門(동서일월문) : 동과 서는 해와 달의 문이요

南北鴻雁路(남북홍안로) : 남과 북은 기러기들의 길이다.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 봄 물은 사방의 연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峯(하운다기봉) : 여름 구름은 기이한 봉우리에 많다.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 :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고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 겨울 산엔 외로운 소나무가 빼어나다.

 

日月籠中鳥(일월롱중조) : 해와 달은 새장 속의 새요

乾坤水上萍(건곤수상평) : 하늘과 땅은 물위의 부평초라.

 

白雲山上蓋(백운산상개) : 흰 구름은 산 위의 양산이요

明月水中珠(명월수중주) : 밝은 달은 물 속의 구슬이다.

 

月爲宇宙燭(월위우주촉) : 달은 우주의 촛불이 되고

風作山河鼓(풍작산하고) : 바람은 산과 강의 북이 된다..

 

月爲無柄扇(월위무병선) : 달은 자루 없는 부채가 되고

星作絶纓珠(성작절영주) : 별은 끈 끊어져 흩어진 구슬이 된다.

 

雲作千層峰(운작천층봉) : 구름은 천 층의 봉우리가 되고

虹爲百尺橋(홍위백척교) : 무지개는 백 척의 다리가 된다.

 

秋葉霜前落(추엽상전락) : 가을 잎은 서리 내리기 전에 떨어지고

春花雨後紅(춘화우후홍) : 봄 꽃은 비 내린 뒤에 붉어진다.

 

春作四時首(춘작사시수) : 봄은 사계절의 처음이 되고

人爲萬物靈(인위만물영) :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 된다.

 

水火木金土(수화목금토) : 수·화·목·금·토는 오행(五行)이요

仁義禮智信(인의예지신) : 인·의·예·지·신은 오상(五常)이라.

 

天地人三才(천지인삼재) : 하늘·땅·사람은 삼재요

君師父一體(군사부일체) :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한 몸과 같다.

 

天地爲父母(천지위부모) : 하늘과 땅은 부모가 되고

日月似兄弟(일월사형제) : 해와 달은 마치 형제와 같다.

 

夫婦二姓合(부부이성합) : 부부는 두 성이 합한 것이요

兄弟一氣連(형제일기연) : 형제는 하나의 기운이 이어진 것이다.

 

父慈子當孝(부자자당효) : 부모는 사랑하고 자식은 마땅히 효도해야 하며

兄友弟亦恭(형우제역공) : 형은 우애하고 아우 또한 공손해야 한다.

 

父母千年壽(부모천년수) : 부모는 천년의 장수를 누리시기를 기원하고

子孫萬世榮(자손만세영) : 자손은 만 대의 영화를 누리기를 바란다.

 

愛君希道泰(애군희도태) : 임금을 사랑하여 도가 태평할 것을 바라고

憂國願年豊(우국원년풍) : 나라를 걱정하여 해마다 풍년들길 원한다.

 

妻賢夫禍少(처현부화소) :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재앙이 적고

子孝父心寬(자효부심관) :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의 마음은 너그러워진다.

 

子孝雙親樂(자효쌍친락) : 자식이 효도하면 두 분 어버이가 기뻐하시고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 :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

 

思家淸宵立(사가청소립) : 집 그리워 맑은 밤에 서 있고

憶弟白日眠(억제백일면) : 아우 생각에 대낮에도 졸고 있다.

 

家貧思賢妻(가빈사현처) :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國亂思良相(국난사량상) :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

 

綠竹君子節(록죽군자절) :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절개요

靑松丈夫心(청송장부심) : 푸른 소나무는 장부의 마음이다.

 

人心朝夕變(인심조석변) :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山色古今同(산색고금동) : 산 빛은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다.

 

江山萬古主(강산만고주) : 강산은 만고의 주인이요

人物百年賓(인물백년빈) : 사람은 백년의 손님이다.

 

世事琴三尺(세사금삼척) : 세상일은 석 자 거문고에 실어 보내고

生涯酒一盃(생애주일배) : 생애는 한 잔 술로 달랜다.

 

山靜似太古(산정사태고) : 산이 고요하니 태고와 같고

日長如少年(일장여소년) : 해는 길어서 소년과 같다.

 

靜裏乾坤大(정리건곤대) : 고요함 속에서 하늘과 땅의 큼을 알겠고

閒中日月長(한중일월장) : 한가로운 가운데 세월의 긺을 느낀다.

 

耕田埋春色(경전매춘색) : 밭을 갈며 봄빛을 묻고

汲水斗月光(급수두월광) : 물을 길으며 달빛을 함께 뜬다.

 

西亭江上月(서정강상월) : 서쪽 정자에는 강 위로 달이 뜨고

東閣雪中梅(동각설중매) : 동쪽 누각엔 눈 속에 매화가 피었다.

 

飮酒人顔赤(음주인안적) : 술을 마시니 사람의 얼굴이 붉어지고

食草馬口靑(식초마구청) : 풀을 뜯으니 말의 입이 푸르다.

 

白酒紅人面(백주홍인면) : 고량주는 사람의 얼굴을 붉게 만들고

黃金黑吏心(황금흑리심) : 황금은 벼슬아치의 마음을 검게 만든다.

 

老人扶杖去(로인부장거) : 노인은 지팡이를 짚으며 가고

小兒騎竹來(소아기죽래) : 어린아이는 죽마를 타고 온다.

 

男奴負薪去(남노부신거) : 사내 종은 땔나무를 지고 가고

女婢汲水來(여비급수래) : 여자 종은 물을 길어 온다.

 

洗硯魚呑墨(세연어탄묵) : 벼루를 씻으니 물고기가 먹물을 삼키는 듯 하고

煮茶鶴避煙(자다학피연) : 차를 끓이니 학이 연기를 피해 날아가는 듯 하다.

 

松作延客蓋(송작연객개) : 소나무는 손님 맞는 일산이 되고

月爲讀書燈(월위독서등) : 달은 글 읽는 등불이 된다.

 

花落憐不掃(화락련부소) : 꽃이 떨어져도 사랑스러워 쓸어내지 못하고

月明愛無眠(월명애무면) : 달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 못 이룬다.

 

月作雲間鏡(월작운간경) : 달은 구름 사이의 거울이 되고

風爲竹裡琴(풍위죽리금) :  바람은 대나무 숲 속의 거문고가 된다.

 

掬水月在手(국수월재수) : 물을 움켜쥐니 달은 손 안에 있고

弄花香滿衣(농화향만의) : 꽃을 희롱하니 향기가 옷에 가득하다.

 

五夜燈前晝(오야등전주) : 깊은 밤도 등불 앞은 대낮과 같고

六月亭下秋(육월정하추) : 유월에도 정자 아래는 가을과 같다.

 

歲去人頭白(세거인두백) : 세월이 가니 사람의 머리는 희어지고

秋來樹葉黃(추래수엽황) : 가을이 오니 나뭇잎은 누렇게 물든다.

 

雨後山如沐(우후산여목) : 비 온 뒤의 산은 목욕을 한 듯 산뜻하고

風前草似醉(풍전초사취) : 바람 앞의 풀은 술 취한 듯 날린다.

 

人分千里外(인분천리외) : 사람은 천리 밖에 떨어져 있고

興在一杯中(흥재일배중) : 흥은 한 잔 술 속에 있다.

 

春意無分別(춘의무분별) : 봄 뜻은 분별이 없지만

人情有淺深(인정유천심) : 인간의 정은 깊고 얕음이 있다.

 

花落以前春(화락이전춘) : 꽃이 떨어지기 이전이 봄이요

山深然後寺(산심연후사) : 산이 깊어진 뒤에야 절이 있다.

 

山外山不盡(산외산불진) : 산 밖에 산이 있어 다함이 없고

路中路無窮(로중로무궁) : 길 가운데 길이 있어 끝이 없다.

 

日暮蒼山遠(일모창산원) : 해가 저무니 푸른 산은 멀어 보이고

天寒白屋貧(천한백옥빈) : 날씨가 차가우니 초가집이 쓸쓸하다.

 

小園鶯歌歇(소원앵가헐) : 작은 동산엔 꾀꼬리 노래 그쳤는데

長門蝶舞多(장문접무다) : 커다란 문엔 나비들의 춤만 많다.

 

風窓燈易滅(풍창등이멸) : 바람 부는 창의 등불은 꺼지기 쉽고

月屋夢難成(월옥몽난성) : 달빛 드는 집은 꿈 이루기가 어렵다.

 

日暮鷄登塒(일모계등시) : 해 저무니 닭은 홰 위로 오르고

天寒鳥入檐(천한조입첨) : 날씨 차가우니 새가 처마로 든다.

 

野曠天低樹(야광천저수) : 들이 넓으니 하늘이 나무 위로 낮게 드리우고

江淸月近人(강청월근인) : 강물이 맑으니 달이 사람을 가까이 한다.

 

風驅群飛雁(풍구군비안) : 바람은 떼지어 나는 기러기를 몰고

月送獨去舟(월송독거주) : 달은 홀로 가는 배를 전송한다.

 

細雨池中看(세우지중간) : 가랑비는 연못 가운데서 볼 수가 있고

微風木末知(미풍목말지) : 산들바람은 나뭇가지 끝에서 알 수 있다.

 

花笑聲未聽(화소성미청) : 꽃은 웃어도 소리는 들리지 않고

鳥啼淚難看(조제루난간) : 새는 울어도 눈물은 보기 어렵다.

 

白鷺千點雪(백로천점설) : 백로는 천 점의 눈과 같고

黃鶯一片金(황앵일편금) : 누런 꾀꼬리는 한 조각의 금이다.

 

桃李千機錦(도리천기금) : 복숭아꽃 오얏꽃은 일 천 베틀의 비단이요

江山一畵屛(강산일화병) : 강산은 한 폭의 그림 병풍이다.

 

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 : 새는 연못가 나무에서 잠자고

僧敲月下門(승고월하문) : 스님은 달빛 아래 문 두드린다.

 

棹穿波底月(도천파저월) : 노는 파도 아래 달을 뚫고

船壓水中天(선압수중천) : 배는 물 속의 하늘을 누른다.

 

高山白雲起(고산백운기) : 높은 산에는 흰 구름 피어나고

平原芳草綠(평원방초록) : 넓은 들에는 고운 풀이 푸르다.

 

水連天共碧(수연천공벽) : 물은 하늘과 이어져 함께 푸르고

風與月雙淸(풍여월쌍청) : 바람은 달과 함께 모두 맑다

 

山影推不出(산영추불출) : 산 그림자는 밀어내도 나가지 않고

月光掃還生(월광소환생) : 달빛은 쓸어도 다시 생긴다.

 

水鳥浮還沒(수조부환몰) : 물새는 떴다가 다시 잠기고

山雲斷復連(산운단복연) : 산 구름은 끊겼다 다시 이어져있다

 

月移山影改(월이산영개) : 달이 옮겨가니 산 그림자가 바뀌고

日下樓痕消(일하루흔소) : 해 저무니 누각의 흔적 사라진다.

 

天長去無執(천장거무집) : 하늘은 높아서 올라가도 잡을 수 없고

花老蝶不來(화로접부래) : 꽃이 시드니 나비조차 오지를 않는다.

 

初月將軍弓(초월장군궁) : 초승달은 장군의 활이요

流星壯士矢(유성장사시) : 유성은 장사의 화살이다.

 

掃地黃金出(소지황금출) : 땅을 쓰니 황금이 나오고

開門萬福來(개문만복래) : 문을 여니 만복이 온다.

 

鳥逐花間蝶(조축화간접) : 새는 꽃 사이의 나비를 쫓고

鷄爭草中蟲(계쟁초중충) : 닭은 풀 속의 벌레를 다툰다.

 

鳥喧蛇登樹(조훤사등수) : 새가 지저귀니 뱀이 나무에 오르고

犬吠客到門(견폐객도문) : 개가 짖어대니 길손이 문에 이르렀나 보다.

 

高峯撑天立(고봉탱천립) : 높은 봉우리는 하늘을 버티고 서 있고

長江割地去(장강할지거) : 긴 강은 땅을 가르며 흘러간다.

 

碧海黃龍宅(벽해황룡택) : 푸른 바다는 황룡의 집이요

靑松白鶴樓(청송백학루) : 푸른 소나무는 흰 학의 누각이다.

 

月到梧桐上(월도오동상) : 달은 오동나무 위에 이르고

風來楊柳邊(풍래양류변) : 바람은 버드나무 가로 불어온다.

 

群星陣碧天(군성진벽천) : 뭇 별들은 푸른 하늘에 진을 친 듯 하고

落葉戰秋山(락엽전추산) : 지는 잎은 가을 산에서 싸움을 한다.

 

潛魚躍淸波(잠어약청파) : 물 속에 잠긴 물고기는 맑은 물결에서 뛰놀고

好鳥鳴高枝(호조명고지) : 예쁜 새는 높은 가지에서 울고 있다.

 

雨後澗生瑟(우후간생슬) : 비 온 뒤 시냇물은 비파소리를 내고

風前松奏琴(풍전송주금) : 바람 앞의 소나무는 거문고를 연주한다.

 

馬行千里路(마행천리로) : 말은 천리의 길을 가고

牛耕百畝田(우경백무전) : 소는 백 이랑의 밭을 간다.

 

馬行駒隨後(마행구수후) : 말이 길을 가니 망아지가 뒤따르고

牛耕犢臥原(우경독와원) : 소가 밭을 가니 송아지는 들판에 누워있다.

 

狗走梅花落(구주매화락) : 강아지 달려가니 매화꽃이 떨어진 것 같고

鷄行竹葉成(계행죽엽성) : 닭이 걸어가니 대나무 잎이 이루어진 것 같다.

 

竹筍黃犢角(죽순황독각) : 죽순은 누런 송아지 뿔이요

蕨芽小兒拳(궐아소아권) : 고사리순은 어린아이 주먹이다.

 

天淸一雁遠(천청일안원) : 하늘 맑은데 한 마리 기러기 멀리 날아가고

海闊孤帆遲(해활고범지) : 바다가 넓으니 외로운 돛단배 더디 간다.

 

花發文章樹(화발문장수) : 꽃은 문장 나무에서 피어나고

月出壯元峰(월출장원봉) : 달은 장원봉에서 나온다.

 

柳色黃金嫩(류색황금눈) : 버드나무 빛깔은 황금 같이 곱고

梨花白雪香(이화백설향) : 배꽃은 흰 눈처럼 향기로워라.

 

綠水鷗前鏡(록수구전경) : 푸른 물은 갈매기 앞의 거울이요

靑松鶴後屛(청송학후병) : 푸른 솔은 학 뒤의 병풍이라.

 

雨磨菖蒲刀(우마창포도) : 비는 창포의 잎을 갈게 하고

風梳楊柳髮(풍소양류발) : 바람은 버드나무 머리잎을 빗질한다.

 

鳧耕蒼海去(부경창해거) : 물오리는 푸른 바다를 갈며 떠나가고

鷺割靑山來(로할청산래) : 백로는 푸른 산을 가르며 온다.

 

花紅黃蜂鬧(화홍황봉료) : 꽃이 붉으니 누런 벌들이 시끄럽고

草錄白馬嘶(초록백마시) : 풀이 푸르니 백마가 울고 있다.

 

山雨夜鳴竹(산우야명죽) : 산 비는 밤에 대나무를 울리고

草蟲秋入牀(초충추입상) : 풀벌레는 가을에 침상으로 들어온다.

 

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 : 아득한 물은 하늘과 이어져 푸르고

霜楓向日紅(상풍향일홍) : 서리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다.

 

山吐孤輪月(산토고륜월) :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

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고 있다.

 

露凝千片玉(로응천편옥) : 이슬이 맺히니 천 조각의 구슬이요

菊散一叢金(국산일총김) : 국화가 흩어지니 한 떨기 황금이다.

 

白蝶紛紛雪(백접분분설) : 흰나비는 이리저리 흩날리는 눈이요

黃鶯片片金(황앵편편김) : 누런 꾀꼬리는 조각조각들이 금이다.

 

洞深花意懶(동심화의라) : 골짜기가 깊으니 꽃 피려는 뜻이 게으르고

山疊水聲幽(산첩수성유) : 산이 깊으니 물소리도 그윽하다.

 

氷解魚初躍(빙해어초약) : 얼음이 녹으니 물고기가 처음으로 뛰어오르고

風和雁欲歸(풍화안욕귀) : 바람이 온화하니 기러기 돌아가려 한다.

 

林風凉不絶(임풍양불절) : 숲 사이에 부는 바람 시원함이 끊이지 않고

山月曉仍明(산월효잉명) : 산 위에 떠있는 달은 새벽에도 여전히 밝다.

 

竹筍尖如筆(죽순첨여필) : 죽순은 뾰족하기가 붓끝과 같고

松葉細似針(송엽세사침) : 솔잎은 가늘어 바늘 같다.

 

魚戱新荷動(어희신하동) : 물고기 희롱에 새로 난 잎 살랑대고

鳥散餘花落(조산여화락) : 새 흩어지니 남은 꽃 떨어진다.

 

琴潤絃猶響(금윤현유향) : 거문고는 젖었어도 줄은 여전히 소리를 울리고

爐寒火尙存(노한화상존) : 화로는 차가워도 불은 그대로 남아 있다.

 

春北秋南雁(춘북추남안) : 봄에는 북쪽, 가을엔 남쪽에 있는 것은 기러기요

朝西暮東虹(조서모동홍) : 아침에는 서쪽, 저녁엔 동쪽인 것은 무지개라.

 

柳幕鶯爲客(류막앵위객) : 버들 장막엔 꾀꼬리가 손님이 되고

花房蝶作郞(화방접작랑) : 꽃방엔 나비가 신랑이 된다.

 

日華川上動(일화천상동) : 햇빛은 시냇물 위에서 일렁이고

風光草際浮(풍광초제부) : 바람 빛은 풀 사이에 떠 있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 맑은 샘물은 돌 위를 흐른다.

 

靑松夾路生(청송협로생) :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자라고

白雲宿檐端(백운숙첨단) :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고 있다.

 

荷風送香氣(하풍송향기) : 연꽃 바람은 향기를 보내오고

竹露滴淸響(죽로적청향) : 대나무 이슬은 맑은 소리로 떨어진다.

 

谷直風來急(곡직풍래급) : 골짜기가 곧으니 바람이 급하게 불어오고

山高月上遲(산고월상지) : 산이 높으니 달도 더디게 떠오른다.

 

蟋蟀鳴洞房(실솔명동방) : 귀뚜라미는 골방에서 울고 있고

梧桐落金井(오동락김정) : 오동잎은 가을 우물로 떨어진다.

 

山高松下立(산고송하립) : 산은 높아도 소나무 아래 서 있고

江深沙上流(강심사상류) : 강이 깊어도 모래 위로 흐른다.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진다.

 

大旱得甘雨(대한득감우) : 큰 가뭄에 단비를 얻고

他鄕逢故人(타향봉고인) :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난다.

 

畵虎難畵骨(화호난화골) : 호랑이를 그려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知人未知心(지인미지심) : 사람을 알아도 마음은 알 수 없다.

 

水去不復回(수거불복회) : 물은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言出難更收(언출난갱수) : 말은 한 번 뱉으면 다시 거두기 어렵다.

 

學文千載寶(학문천재보) : 글을 배우면 천년의 보배요

貪物一朝塵(탐물일조진) : 물건을 탐하면 하루 아침의 티끌이라.

 

文章李太白(문장이태백) : 문장은 이태백이 으뜸이요

筆法王羲之(필법왕희지) : 필법은 왕희지라.

 

一日不讀書(일일부독서) :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口中生荊棘(구중생형극) :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花有重開日(화유중개일) :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지만

人無更少年(인무갱소년) :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다.

 

白日莫虛送(백일막허송) : 젊은 날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靑春不再來(청춘부재래) : 청춘은 다시 오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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