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문학산책

은행나무 글/ 수현 허정자

죽재권혁무 2008. 2. 19. 18:06
 

 

은행나무 글/ 수현 허정자 ※♤



사랑을 아는 은행나무여

봄부터 그렇게

연두색을 곱게 입고

아름다움을 노래하더니


이 늦은 가을 티 없이

진노랑 고운 옷을 입고

마주서서 동글동글 열매 맺어

사랑을 하드군요


이제 어딜 가려고

그 고운 옷 살랑살랑

벗고 차곡차곡 쌓아두는지

고와서 밟기조차 미안합니다.


이제 곧 첫눈이 내릴 탠데

어지러이 세상에 뒹굴지 말고

사랑이 그리워 훌쩍이는 마음 찾아

책갈피 속에서

아름다운 사랑 가르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