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답사.회의

지리산 산행 내대리에서 출발

죽재권혁무 2008. 9. 26. 11:26

 

  산악회명 : 낙원산악회

일     시 : 2008년 8월 28일 목요일 07:30출발

출 발 지 :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구)한국관앞

행 선 지 :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거림마을

 

산행코스 : 거림 - 거림골 - 세석산장 - 촛대봉(6km)

 

<지리산> 남쪽 <내대리>로 산행코스를 정하고 출발 하였지만 <중산리>로 길을 잘못 들려 다시 빽하여 <내대리>주차장에 11:00에 관광버스 도착하차 후 식당가를 지나 길상사의 절을 옆으로 <거림>골짜기 비탈길을 따라 올라갔다.

구름인가! 안개인가! 무더기로 넘나드는 짙은 운무를 우리들은 비가 올 것 같다고 하면서 길을 재촉했다. 돌덩이라 할 가 아니면 큰 바위 작은 바위가 골짜기에 하얀 몸살을 드러낸 사이로 흐르는 물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그러나 떨어지는 낙착에 물은 우렁차게 소리 내며 흘러 산청양수발전소용으로 간다는 저 물소리 들르며 계속 올라갔다.

하지만 선발대9명은 <촛대봉>을 향해 먼저가고 중간1,2팀 20명은 억새, 개 쑥부쟁이, 구절초가 자리를 매우고 있다는 <세석산장>도 못간 지점에서 곧 비올 것 갔다는 여러 사람의 판단 하에 시간은 12시30분이 넘어 모두가 식사하기로 했다.

나는 목적지(촛대봉)에 사진 촬영하여 산행후기를 올려야 하는데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합류 내려오는 길에 비를 만났지만 많은 비는 아니라 다행이나 우리의 옷이 젖는다 하드라도 농사 짖는 사람을 위해 비가 왔으면 좋겠다고 하였으나 적은 비라 아쉬워했다.

하산주 안주는 도토리 묵채로 소주, 맥주 거나하게 들고 마시고 시간이 많아 술을 보통보다 조금 많이 먹고 승차하였다. 대구에는 10시에 도착.....

그리고 오늘 산행후기를 기록 할 여니 별로 쓸만한 자료가 없어 고민 중 대신으로 산행입구 공원관리소에서 구입한 《자연 속에서 읽는 한편의 시》란 책을 보고 그중에서 『우글우글하구나 나무여』60페이지를 선택 올려본다.


우글우글하구나 나무여 / 김기택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어 답답할 줄 알았더니

일평생 꼼짝 못하고 한 자리에만 있어 외롭고 심심할 줄 알았더니

우글우글하구나 나무여


실뿌리에서 잔가지까지 네 몸 안에 나 있는 모든 길은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쉬지 않고 움직이는 그 구불구불한 길은

뿌리나 가지나 잎 하나도 빠짐없이 다 지나가는 너의 길고 고단한 길은

우글우글하구나 나무여


번개의 뿌리처럼 전율하며 끝없이 갈라지는 길은

괴팍하고 모난 돌멩이들까지 모두 끌어안고 가는 너의 길은

길을 막고 버티는 바위를 휘감다가 끝내 바위가 되기도 하는 너의 길은


우글우글하구나 나무여

추위로 익힌 독한 향기를 몰고 꽃에게 달려가는 수액은

가지에 닿자마자 소리지르며 하늘로 솟구치며 터지는 꽃들은

온몸에 제 정액을 묻힐 때까지 벌 나비 주둥이를 쥐고 놓아주지 않는 꽃들은


우글우글하구나 나무여

한 몸으로 꽃처럼 많이도 임신한 너의 자궁은

불룩한 배를 가지마다 매달아놓고 무겁게 흔들리는 너의 자궁은

이빨 가진 입들을 빌려 자궁을 부숴버려야 밖으로 나오는 너의 씨앗들은


땅에 붙박인 채 오도 가도 못하고 살아도 죽어 있는 것만 같더니


우글우글하구나 나무여

어느 다리보다 먼 길을 지나온 네 몸이 발산하는 침묵은

발 다리 달린 벌레며 짐승들이 매일 들으며 자라는 너의 침묵은

잎에서 잎으로 길로 허공으로 퍼져나가 산처럼 거대해지는 너의 침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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