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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의 석자비

죽재권혁무 2025. 8. 27. 14:14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 선생의 묘소에는 보통 묘비가 아닌 석자비(石子碑)가 세워져 있습니다.

 

1. 퇴계 묘소의 특징
위치: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퇴계 종택 뒷산)
비석: 3자 비석에는 퇴계 이황 선생께서는 후손들에게 “내 묘에는 크게 비석을 세우지 말고, 작은 돌에 간단히만 새기라”고 유언하셨는데, 실제로 전면에 다음과 같은 10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2. 석자비(石子碑: 3尺碑 )란?

퇴계 선생은 생전에 “내 묘에는 큰 비석을 세우지 말고 작은 돌로만 표시하라”고 유언했습니다.
그래서 후손들이 거대한 묘비 대신 작은 돌(3尺碑)을 묘 앞에 세워, 검소함과 겸허함을 따랐습니다.

 

3. 실제 명칭 정리

퇴계 선생 묘 앞의 비석을 두고 흔히 “석자비(三尺碑, 높이 3자 되는 비석)”라 부르기도 하고, 또 어떤 기록에서는 “석자비(石子碑, 작은 돌비석)”라 부르기도 해서 혼동이 있습니다.

*三尺碑(삼척비, 3자비): 크기가 보통 묘비보다 아주 작아, 높이가 3척(약 90cm) 정도라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퇴계 선생의 유언은 “내 묘비는 크게 세우지 말고, 작은 돌에 간단히 새기라”였는데, 실제로 세운 것이 작고 낮은 비석이라서 삼척비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石子碑(석자비, 작은 돌비석)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돌 조각 비석’입니다. “작은 돌로 만든 비석”이라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학계에서는 주로 ‘삼척비’를 가리키는 별칭으로 사용합니다.
*정리: "공식적으로는 “三尺碑(삼척비)”라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후대에서 그 소박한 성격을 강조하며 “石子碑(석자비)”라고도 불러왔습니다. 즉, 두 용어가 모두 쓰이지만 **원래 뜻은 ‘삼척 크기의 작은 비석’**입니다.


4. 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 풀이

*退陶晩隱 : 퇴계(退溪)와 도은(陶隱)을 합쳐, 만년에 은거한 뜻을 나타냄

*眞城 : 본관 진성 이씨(眞城 李氏)

*李公 : 이공(李公이황 선생을 존칭)*

之墓 : 그 무덤, 즉  “퇴도만은 진성이공의 묘”은 퇴계 도은으로 불린 진성 이씨 이공의 무덤이라는 뜻이 됩니다. 선생께서 일부러 관직이나 공적은 새기지 않고, 학자로서의 이름과 본관만 간결히 남기신 것이지요.
*퇴계의 뜻: 선생은 평생 “군자는 검소함을 근본으로 삼는다”는 도학(道學)적 삶을 실천했고, 죽은 뒤에도 후손들에게 허례허식을 경계하라는 뜻을 남기신 것입니다.
 즉, 퇴계의 무덤에는 일반적인 거대한 비석이 아니라, 겸허와 절제를 상징하는 작은 돌, 석자비가 서 있습니다.


5. 스스로 지으신 묘지명(墓誌銘)

*자명(自銘) 한문 원문 (4언 24구, 총 96자)   국역 (의역 및 해설)
生而大癡 壯而多疾  태어나서는 크게 어리석었고, 장성해서는 병이 많았네
中何嗜學 晩何叨爵  중년에는 어찌 학문을 좋아했고, 만년에는 어찌 벼슬에 나아갔던가
學求猶邈 爵辭愈嬰  학문은 구할수록 더 멀게만 느껴지고, 벼슬은 사양할수록 오히려 얽혀들었네
進行之跲 退藏之貞  세상에 나아가면 잘못도 많았으나, 물러나 은거하니 그 마음 곧았네
深慙國恩 亶畏聖言  국가의 은혜에는 깊이 부끄러워했고, 성인의 말씀은 참으로 두려웠네
有山嶷嶷 有水源源  산은 높고 높이 솟아 있고, 물은 끊임없이 흐르더라
婆娑初服 脫略衆訕  한가로이 초복(선비의 평상복)을 입고 소요하니, 세상의 험한 비방에서도 벗어났네
我懷伊阻 我佩誰玩  내 마음이 막힌 듯하니, 내 뜻 곧 내 가치가 누가 알아주리오
我思古人 實獲我心  내가 고인을 생각하니, 참으로 내 마음과 맞더라
寧知來世 不獲今兮  어찌 다가올 세상을 알리오만은, 지금의 내 마음도 알지 못할 터인데
憂中有樂 樂中有憂  근심 속에도 즐거움이 있고, 즐거움 속에도 근심이 있네
乘化歸盡 復何求兮 자연의 이치 따라 돌아가니, 다시 무엇을 구할 것이오

 

6. 해설 요약

*겸허한 자기 성찰: 선생은 자신이 평생 동안 어리석었으며 병약했고, 학문도 벼슬도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솔직히 고백합니다.
*“진(進)”보다 “퇴(退)”: 벼슬에 나서면 잘못이 많았지만, 물러나면 마음이 곧고 편안했다고 하여, 스스로 ‘퇴(退, 물러남)’의 삶을 이상적으로 보셨습니다. 
*변함없는 자연의 모습: 산과 물의 영속성은 삶의 겸허와 자연 귀태(歸泰)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근심과 즐거움의 공존: 삶의 이중성을 깊은 통찰로 담아내며,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연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석자비: AI에 물어보고 제 블로그에 올였습니다. 2025. 8. 27 죽재 권혁무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