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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산 기슭에 무량사

죽재권혁무 2008. 11. 28. 17:05

  산악회명 : 낙원산악회

일     시 : 2008년 11월 27일 목요일 07:300출발

출 발 지 :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구)한국관앞

행 선 지 : 충남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만 수 산, 무량사

 

오늘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들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아침부터 주르륵주르륵 계속 내려 도저히 산행은 못하고 무량사 절에 들려 기도드리고 매월당 김시습 영정을 묘신 영당에 참배하고 점심 식사하기로 했다.

 

 무량사 - 무량이란 천하태평, 요량이 없는 사람을 우리가 말하지요. 그러나 원뜻을 보면 정도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음, 무한성, 곧 한계가 없는 완전성이라 합니다.

 

만수산 기슭에 자리잡은 통일신라 문성왕(서기839~856)때 범일국사가 창건한사찰이다. 법당은 공사중이라 촬영은 못하고 법당에 들어갈 길은 티워 두었기에 기도는 할 수 있었다.

 

 만수산 무량사 일주문은 보통 절마다 있는 일주문이지만 그중 위엄이 있고 기둥 두개로 저 많은 짐을 언고 풍우을 견더온 것을 보면 대단한 설계와 작품이다.

 무량사 사천왕문(四天王門)에 4분중에 한분을 촬영하였다.

 무량사 오층 석탑

 매월당 김시습 영정(影幀)

 

단종의 왕위 빼앗은 세조 때문에 피를 본 선조(先祖)후손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몇 자 옮겨적어 봅니다.

 

매월당(每月堂) 김시습(金時習) 1435년 ~ 1493

조선 초기의 문인으로 생육신의 한 사람이며, 호는 매월당(每月堂), 동봉(東峯)이다. 다섯 살의 나이로 한시(漢詩)를 지어 세종에게 신동이란 말을 들었으나, 세조가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은 사건 이후 속세를 떠나 승려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본색을 감추기 위한 일로, 그로부터 거짓 미치광이가 되어 세상을 조롱하고, 국내의 명승지는 모조리 찾아다니면서 슬픈 노래로 시름을 달래며 2천여 편의 시를 남겼고, 경주 금오산에 머물던 30대 시절에는 소설 '금오신화'를 지었으며 '태극설, 십현담 요해'등 중요한 철학적 저작을 다수 저술했다.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체 소설로, 초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인 세계를 다루고 있다. 남녀간의 자유로운 사랑을 주제로 하여 봉건적이고 유교적인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 용궁세계에 대한 묘사를 통해 작가 자신의 철학적 및 사회ㆍ정치적 이상을 보여주는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지조를 팔아 초로 같은 목숨을 부지하고, 절개를 팔아 헛된 벼슬을 산 썩은 선비, 변절자들을 추상같이 질타하며 삼천리 방방곡곡을 주유천하하던 매월당은 성종 23년(1493) 3월 어느 날 충남 부여군 외산면 만수산 기슭 무량사 승방에서 그토록 고달팠던 발길을 멈추고 이승살이의 막을 내리니 그때 59세였다. 무량사의 중들이 그의 유언대로 가매장했다가 3년 뒤에 관을 열어보았는데 안색이 생시와 다름없었다고 한다. 스님들이 모두 놀라 성불했다면서 다비하고 부도를 만들어 세웠다.


약삭빠른 기회주의자, 변절자와 아첨꾼들이 설치고 판치는 시궁창 같은 세상에서 죽은 고기처럼 둥둥 떠내려가기를 마다한 채 거칠고 험한 물살을 헤치고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려고만 했던 매월당 김시습이야 말로 진정한 이 땅의 선비요, 풍류남아요, 대장부였다.

 매월당 김시습 영정(影幀)

 

스스로 차나무를 가꾸어 만든 작설(雀舌)을 김시습은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작설"이라는 제목의 시다.

작설(雀舌)

남국위 봄바람 가볍게 불려 할 제
차나무 숲 잎새 아래 뾰족한 부리 숨겼네
연한 싹 가려내면 진정 신령스레 통하고
그 맛과 풍류 홍점(鴻漸)의 다경에 실렸네
자순(紫筍)은 창기(槍旗)중에서 가려 뽑은 것
봉병(鳳餠)과 용단(龍團)은 그 모양을 본뜬 걸세
푸른 옥병 속에 넣어 타는 불로 달이면
게눈 같은 거품 일고 솔바람 소리도 울리네
산사 고요한 밤에 손들 둘러 앉아
한 잔 차 마시고 두 눈이 밝아지네
당가에서 조금 맛보니 저인 촌사람인가
어찌알리, 설다(雪茶)가 그 처럼 맑은 것을

매월당기념관 시비

 범종각

 범종각 앞에 있는 삽나무 참 기이한 나무이다.

 당간 지주

 

 

 

서쪽으로 간 여자 - 현철